2008년 05월 23일
다시 새로운 하루
뭘 하는지는 내 자신도 잘 모르지만, 바쁩니다. ^^ 별 실속없이 바쁘다는 거지요. 피곤함을 덜어내고자 학부와 대학원 수업 사이에 집에 와 쉬었다 나가곤 했는데, 지난 주부터 개별(조별) 피드백을 주느라 학부 아이들과 긴 시간을 보내게 되면서, 시간이 쓸모없는 길이만큼 남았어요. 모처럼 축제기간이지만 거기에 내가 끼어들 틈은 없고, 햇살과 바람은 나름 흥겹고. 덕분에 오늘은 백만년만에 교보에 들렀습니다. 서점이 주는 분위기도, 풍경도 좋아해서 내겐 놀러가는 곳이건만, 이번엔 인문학이나 소설, 음반쪽으로는 고개도 못 돌리고 전공 서적만 읽어보고, 사고, 또 주문해두었습니다. 다시 새로운 연구설계를 해야 하기도 하고, 논문 심사를 해야 하니 관련 내용들을 읽어두어야 하니까요. 해도 해도 끝이 없고, 하면 할수록 내가 아무 것도 모른다는 사실만을 발견하게 돼요. ㅠ.ㅠ 그리곤 1층에 올라가 햇살을 받으며 "Avenue 1"에서 늦은 점심, 혹은 조금 이른 저녁을 먹었습니다. 정말 정말 배가 불러 숨을 쉴 수 없을 때까, 접시가 완전히 바닥을 보일 때까지요^^ 이곳, 그냥 편하잖아요. 혼자 가도 전혀 부담이 안 되기도 하구요. 창가를 따라 혼자 앉아 식사를 하거나 차를 마시며 책을 읽는 여성 동지들의 물결이 이어져, 더 좋았습니다. 그리고, 20여분을 걸었어요, 발바닥이 따끈해질때까지, 땀이 차오를 때까지. 가학적 성향이 있는지, 바쁠 때일수록 더 많이 움직이고 싶어하는 나를 느끼게 돼요. 그러면서 알 수 없이 희열을 느끼기도 하는데, 그러다가 이내 기절하게 됩니다. 체력이 강하진 않으니까요. ^^;; 아!! 엠네스티에도 가입했어요. 이게 제일 큰 사건이죠, 오늘의. 교보문고 앞에서 홍보활동을 하는데, 어찌하다 보니 발길이 그리로 향해서 말이에요. 구호가 Act Now!! 입니다. 당분간은 후원금만 내겠지만, 점차 참여해서 함께 할 수 있는 활동을 찾아보고 싶습니다. 비록 적은 후원금이기는 해도, 후원해야 하는 기관이 하나 더 늘었으니, 조금 더 벌었으면 좋겠습니다만, 곧 방학의 압박이네요.
그리고, 아는 사람들에게만 전하는 소식 한가지. J군이 한달 혹은 그 이상의 시간을 들여 순례자의 길을 걸으러 내일 떠납니다. 번개불에 콩 구워먹을 친구야요, 이 녀석. 대략 열흘 전쯤 스페인에 가고 싶다고 하더니만, 그새 산티아고로 방향을 정하고는 프랑스에서 출발해서 스페인에 이르는 대장정을 걷는다고 하네요. S에 이어, 올해에만 두 번째 그 길을 내가 아는 지인이 걸어가는군요. 그 여정에서 하느님을 다시 만나고, 마음에 깊이 품고 돌아오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나를 위해 기도해주기를 또한 부탁해 두었지요. 선물 대신 말이에요. ^^ 자, 이렇게 또 하루가 지나가고, 다시 아침입니다. 오늘은 어떤 일이 일어날까, 기대도 하고 또 처리할 일들이 많아 걱정도 합니다. 그래도 변함없는 건, "살아있다는 사실".


지난 밤, <100분 토론>에서 절묘한 비유를, 리듬감있는 언어로 전하는 "용자"가 또 탄생했습니다. 멋졌습니다. 기회가 되면 한번 들어보시길....
# by | 2008/05/23 05:50 | Miss. Vertigo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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